왜 제우스는 태양의 상징이 아닐까?

(사진 , 제우스 두상 kevin whitlatch 출처는 위키피디어)

 신화는 민족을 규정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요소이다. 라고 누가 그러셨단다.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나는 아니다.) 역사, 언어, 국가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지만 신화는 그 자체로 응집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들었었더랬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대부분의 신화는 그 자체 보다는 후대의 각색을 최대한 배제시킨 상태에서 상징적 요소로 받아들이는것이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신화도 모티브가 필요한 법. 대부분의 신화는 천문학적 요소와 토템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 처럼 보여진다. 이해하기 더럽게 어려운 이집트 신화부터 우리나라의 단군신화까지 이러한 요소는 상당히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흔히 그리스 신화로 알려진 이야기들은 그리스 문화가 서양 문화의 토양이 되었다. 후대에 이르러 이런 요소들은 생활 속 깊이 침투해 있든 다른 요소들과 결합했다.  특히 요일이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요일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의 창세기를 염두해 둔 개념으로 생각되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그 7이란 숫자는 천문학적 상징이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은 말 그대로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태양 이다. 또한 망원경 없이 볼 수 있는 하늘에서 다른 별(항성) 들과 다르게 움직이는 천체들이다. 특히 앞에 사진을 걸우둔 제우스가 나에게 약간 혼락을 주고 있다. 목요일의 영어인 thursday의 어원은 북유럽 게르만족 신화의 신 Thor[토르] 다. 토르는 벼락의 신으로 농부들을에게 축복을 내리는 존재였다고 한다. (번개가 농부들에게 축복을-_-? 비를 내려줘서 그런걸까?) 재미있게도 이 토르는 로마신화의 주피터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와 많은 부분 비슷한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보고 이야기 하고싶다. ) 목성은 영어로 Jupiter[주피터] 고 (라틴어 발음으로는 대강 유피테르 정도?) 인데 이 주피터 역시 번개와 벼락을 내리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여튼 이 이야기들은 베베베 꼬여서 뭐가 뭔지 잘 모를정도로 혼재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은근 구미를 당기는 부분이다. 민속학자들은 이런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도 좀 읽어보고 싶고...(있는 책부터 읽어야....) 이러한 신화의 혼재가 현제의 문화에 반영되는 부분도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부분이다. 

또 재미있는 것은 유일신으로 대표되는 하늘숭배의 기원이다. 동양에서의 하늘 숭배는 대략 4~5천년 전 쯤으로 올라가는 반면 서양에서는 그보다 2000년 가량 뒤인 서기의 시작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다. 종교학자들 중 일부는 이 하늘숭배 사상이 동양에서 전해져 온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특히 비기독교인인 학자들은 기독교 자체를 그 전까지 유럽과 지중해 전반에 걸쳐 혼재되어 있던 신화의 종합판 정도로 보는 듯 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 여러 사람이 딴지를 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이런 신화의 혼재가 일정부분 사회 통합에 저해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 누구나 수긍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통합된 신화로 변화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면 이것이 기독교를 촉발시켰다는 이야기를 흘려 들을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제우스나 토르가 벼락과 천둥의 상징이었으나 기독교의 신이 태양을 상징하는 것을 어느정도 수긍할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상당히 장광설이 길어졌는데 지나가다 들르신 분 중 이런 부분에 아는 지식이 있으시거나 이 부분에 대해 추천해 줄 책이 있으시다면 슬쩍 리플 남겨주시기를 기대해 본다.


덧글

  • 실피드 2008/12/04 11:55 # 삭제 답글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한 부분은 토마스 불핀치에서 다루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집에 가서 좀 찾아봐야 할 것 같고, 북유럽 신화 자료는 랩에 있어서 보고 댓글을 단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세계관과 북유럽 신화의 요소들이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면서 어느 정도 혼재된 건 맞지만, 기원까지 올라가면 그리스 신화가 좀 더 앞서고 그 시기에는 지리적으로 교류가 거의 없었을거라고 본다. (북유럽 신화는 보통 AD 5~10세기에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들이니.. 반면 그리스 신화의 토대는 기원전이라고 본다고 알고 있다) 여튼 토르에 대해서 조금 덧붙이자면, 토르는 묠니르라는 망치를 휘두르는 천둥신인데 천둥이 비를 동반하기 때문에 풍요를 상징하는 면도 있었다고 한다. 토르가 가장 유명한 이유 중 다른 하나는 토르가 관혼상제와 같은 통과의례를 정화하는 신이었기 때문에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삼신할매..가 아니라 삼신할배쯤 되겠다 -_-)

    북유럽 신화에 태양신이 없는 이유는.. 달과 태양은 거인이 마차에 싣고 하늘을 달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뒤에서는 '하늘 늑대'가 그들을 쫓고 있다) 태양과 달에 인격을 부여하진 않았다고 할 수 있겠지.

    토르와 제우스의 유사점은.. 토르 - 제우스로 이어진다기보다는 토르- 천둥 벼락 - 제우스.. 정도의 유사성이라고 생각되는데, 제우스의 위치는 북유럽 신화에서의 토르의 자리보다는 한참 위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오딘에 가까운 면이 더 많지. 두 신화 세계의 유사한 부분은 오히려 인간이 자연을 인식할 때 보는 공통점에서 내려온 것이고 직접적인 연관을 짓는 것은 억지로 맞추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 그리스로마신화 2010/11/24 22:47 # 삭제 답글

    근데 제우스의 상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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