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5월~ 6월간 촬영테마.

서울성곽 입니다. 내일부터 촬영에 들어가 6월 중순까지 촬영할 예정.

아래는 촬영계획서.

1)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2008년 2월 11일 한사람의 그릇된 복수심인지, 한 위정자의 오만한 정책 탓인지 국보 1호 남대문이 불에 타 버렸다. 불에 타는 국보 1호를 향해 모두 탄식을 흘렸다. 그 수많은 탄식의 힘은 부족했는지 결국 전소한 숭례문은 붕괴했고 모두의 기억 속에 조금씩 죄책감으로 자리 잡았다.

숭례문을 추억한다는 말은 지겹다. 숭례문이 타고 있는 현장에서 수십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숭례문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댔다. 숭례문이 타고 있는 그 순간에도 숭례문이 타는 사진은 블로그를, 인터넷을 타고 온 세상을 넘나들었다. 꼭 뉴스를 보지 않아도 이웃들의 블로그, 미니홈피에는 숭례문에 대한 소식이 넘쳐났다.

결국 방화범은 잡혔고 그에게 몰린 비난의 화살은 이례적으로 방화에 대하 10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하게 만들었다. 그 방화범은 70살이었다.

2) 현재의 서울성곽
수원성은 어떤가? 수원성은 그 구조적 완벽함을 빼고서라도 그 삶과 완벽하게 융화되어 있는 수원성의 아름다움을 난 아직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정조의 이상에 따라 건설된 도시는 그 자체로 삶속에서 완벽성을 띄는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서울성은? 전체 1.8km중 현재 5km 가 멸실되었다. 회손 된 구간도 2.4km에 달한다. 이미 700여년이 지난 건축물이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분명 100년 전까지 대부분이 남아있던 서울성이 이제는 전체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초선 초기부터 현재까지 명실상부 한반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대도시의 기원이 이정도 라는 사실은 이미 숭례문이 소실되었다 하더라도 부끄러움으로 남는다.

‘대형 망치로 기와를 때리자 불꽃이 튀었다.‘ 라는 현장 진압요원의 회고를 듣는 순간 다시 화가 치밀었다. 우리는 아직 700년 이전의 건축물조차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2. 접근방법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만들어둔 길을 걸어본다. 이미 그때의 자취란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되어 있지만 그 길을 걸음으로써 그때의 마음을 짐작하려 한다. 위정자들의 역사는 책속에 있다. 그것은 한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시간사이를 관통하지만 서민들의 역사는 관통하지 못한다. 서민들의 역사는 길 위에 뿌려져 조금씩 침착하게 퇴적되어 간다. 역사는 길 위에 있다.

그리고 내가 살던 서울이란 도시의 길을 되짚어 보기로 한다. 오래 미뤄온 작업이 그간의 생각을 정리해줬기를 바란다. 테마는 이렇다. ‘서울성을 걷다.’

3. 세부계획
서울성 전체 구간을 여과 없이 걷는 것이 목표다. 총 4바퀴, 6회의 답사를 기본으로 진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5월중 3회, 6월중 3회 총 6회의 답사를 기본으로 2회는 하루에 18km를 모두 걷고 4회는 2번으로 나누어 걷는다.

5월 17일, 21일, 28일 과 6월 4일, 6일, 11일 각각 답사를 진행한다.

5월17일과 6월 6일은 전구간 답사를 목표로 12시간가량 진행하고 나머지는 5월은 동, 서 6월은 남, 북으로 구간을 나누어 6시간 가량을 답사한다.

성곽이 보존된 지역은 성곽을 따라 걷고 멸실되거나 회손된 지역은 그 터를 따라 답사한다.


(혹 조언해주실분 강력 환영합니다.)
간만에 하는 기획촬영.
잘 나올까? ;ㅁ;

덧글

  • Praesepe 2008/05/17 00:28 # 답글

    흠... 이소군 작업 스케치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같이 참가할까 하는데. 어떠한지?
  • 『이소』 2008/05/17 14:17 # 답글

    언제든지 ㅋㅋ 글쎄 17일은 아무래도 말린거 같은데 다른날짜는 어떠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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